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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상무→부사장 직행…이재용의 '뉴 삼성'도 젊은 리더십 택했다

삼성전자가 내부혁신을 가속하기 인사체계를 개편한 뒤 파격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는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 직함을 얻게 됐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다수 발탁해 젊은 피를 주입했다. 삼성전자는 9일 임원과 펠로우·마스터(연구·개발 전문)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70명 가까이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세대교체를 가속한다는 것이 이날 발표의 키워드"라며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CX(고객경험)·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의 승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시켰다. 앞서 회사는 승격제도·양성제도·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놨다. 승진 시 필요한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부사장과 전무를 통합했다. 이에 부사장 31명, 전무 55명이 승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폭 늘어난 68명이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새롭게 도입한 인사체계 덕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직행한 것이다.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추가됐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나이와 관계없는 성과 위주 평가로 승진을 결정한 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30대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반도체)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의 박성범 상무(37)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 개발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SET(가전·모바일)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의 김찬우 부사장(45)이 가장 젊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국내 IT업계 트렌드인 실리콘밸리식 인사 문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낡은 연공서열제를 탈피하고,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재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양대 포털에서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한성숙 대표를 잇는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만 40세의 최수연 글로벌 사업부 책임리더를 낙점했다. 최 내정자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4년 동안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대학원 진학 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M&A(인수·합병)·기업 지배구조 등 분야 변호사 경력을 쌓다 회사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카카오 역시 여민수 대표와 투톱을 이룰 리더로 만 44세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꼽았다. 개발자 출신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보이스톡' 등 일상에 녹아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09 18:26
생활/문화

네이버, 한성숙 교체로 전면 쇄신 나서나

임기 1년여를 남겨둔 한성숙 네이버 CEO(최고경영자)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말 많았던 조직문화를 손보고, 국내에서의 '플랫폼 갑질'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언급한 젊은 리더의 전면 쇄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 한성숙 교체 여부 논의…이해진 "늦어도 연말까지 전면 쇄신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후보군을 검토한다. 앞서 한 대표가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말 경영쇄신안 발표를 약속했는데 자리를 비우는 게 맞겠느냐"며 "리더십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 대표가 교체된다면 이해진 GI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는 직원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임직원에 메일을 보내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임 CEO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남은 C레벨 임원인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채선주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비롯해 7인의 CIC(사내독립기업) 대표가 물망에 오른다. 이하 책임리더급에서 뽑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중 박상진 CFO는 삼성SDS를 거쳐 1999년 경영관리팀장으로 네이버와 인연을 맺었다. 재무기획실장·재무기획 담당 이사를 맡다 CFO에 오른 '재무통'이다. CIC 대표 중에서는 검색·뉴스 대신 회사 차원에서 밀고 있는 아폴로(창작자 지원) CIC의 김승언 대표가 만 42세로 가장 젊다. 주력 신사업인 커머스를 담당하는 이윤숙 포레스트 대표는 CIC 수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추측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리더 교체는 기정사실화한 것 아닌가"라며 "후보가 워낙 많아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따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개선·해외시장 개척 총력 한성숙 대표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매출 측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취임한 2017년부터 네이버는 10~20%대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광고·검색 등 주력인 서치플랫폼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래 먹거리 사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트·클라우드 매출 합계가 약 9023억원으로 서치플랫폼을 넘어섰다. 또 올해 연간 매출은 6조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중소상공인(SME)·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가동해 생태계를 선순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그린 이니셔티브'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ESG 등급이 2017년 종합 B+에서 2020년 A로 오른 데 이어 올해 A+를 달성했다. 이해진 GIO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국내에서는 수평적 구조에 기반을 둔 조직 안정화, 해외에서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진전이 없었던 노조와의 대화를 재개한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16일 오후 본사에서 교섭한다. 사측에서는 책임리더급이 참여하는데, 결과가 단기간 안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만든 통합지주사 A홀딩스 산하 Z홀딩스의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머스 영역 배치가 유력하다. 이미 일본 라인 주식회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노하우를 살려 현지화한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시범운영을 지난달 시작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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